역기획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기획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구글에 '기획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라고 검색해보면, 11년 전인 2011년에 쓰인 칼럼을 하나를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자로 재직중이거나 PM, PO 직군을 희망하는 분들은 아래 칼럼을 꼭 한번 정독하기를 추천한다.
본문 확인 링크 : https://m.inews24.com/v/570359
이 칼럼을 읽으면서 약 11년전이면 기획자나 PM, PO 등의 개념이 생소한 시대였을 텐데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 지 좀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현재 2022년에 대두되고 있는 기획자, PM, PO의 역할 및 개념을 아주 정확한 본질 꿰뚫어 설명하고 있다.
위 칼럼 저자, 박태웅 KTH 부사장이 정의한 기획자는 아래와 같다.
기획자는 first user, '첫번째’ 사용자입니다.
내가 불편한 것, 내가 필요한 것을 민감하게 캐치하고, 고치고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애플 제품 가운데 특별히 뛰어난 것들 – 예를 들면 키노트 - 은 잡스가 평소에 쓰는 것들이고, 그저 그런 것, 평범한 것 – 아이튠스, 핑 -은 잡스가 잘 쓰지 않는 것들이다'라는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잃은 기획자는 그러므로 짜지 않은 소금과 같습니다. 아무데도 쓸 곳이 없지요.
기획자는 커뮤니케이터입니다. 한편에서는, 화성에서 온 UX guy와 금성에서 온 Engineer 사이에서 , 다른 한편에서는 User와 Boss사이에서 인터프리터가 돼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사고와 언어가 다른 것을 기획자는 감사히 생각해야 합니다.
기획자는 카피라이터입니다. 기획자가 쓰는 카피는 최고의 광고대행사에서 내놓는 그것과 견주어 모자람이 없어야 합니다. 핵심고객에게 서비스의 가치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버튼 하나라도 그 이름이 하도 명료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누를 수 있어야 합니다.
기획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기록을 읽는 사람입니다. 'Data Based Insight,' 즉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은 모든 기획자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이 됩니다. 데이터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절대로!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요즘 PM입문, 기획의 정석 등 기획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적들을 여러개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그 어떤 책보다도 깊은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칼럼이었던 거 같다. 정말 근본적인 기획자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기획자는 고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습해야 하고, 우리 서비스를 구축할 구성원들(디자이너, 개발자, 대표)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같은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모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훈련하기 위해 주니어 기획자들이 하는 것이 바로 '역기획'이다.
역기획이란, 말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기획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 출시되어 우리가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이 것을 만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고민해보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이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 것인지,
이 서비스는 어떤 Information Architecture를 구성하고 있는지,
이 서비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이 서비스가 어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 지,
등등을 고민하면서 하나씩 다 뜯어보고 사고해보는 것이다.
나도 역기획 훈련을 통해 더 능력있는 기획자로 거듭나고 싶다.
현재 오픈 마켓을 기획하는 중이라 여러 오픈 마켓 서비스(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11번가 등)을 역기획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뜯어보았는데,
이런 서비스들을 역기획하는 것을 컨텐츠로 한번 포스팅해 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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